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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소득증가율 0.6%…사상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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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소득 증가세 주춤…소비성향도 최저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작년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0.6%로,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구별 양극화도 더욱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 9천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0.4% 감소했다.

근로소득(1.0%), 사업소득(1.5%), 이전소득(2.1%)은 증가했지만, 재산소득(-18.4%)은 줄어들었다. 경상소득(1.1%)은 소폭 늘었으나, 비경상소득(-14.5%)은 감소세가 큰 편이었다.

기획재정부는 "경기회복 지연, 구조조정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근로소득 증가세가 전년 대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소득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감소했던 2015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소득은 2014년에 도입된 기초연금 효과 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36만1천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가계지출은 1.3% 줄었다.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81만2천원으로 0.2% 증가했다. 교통, 식료품, 주거수도광열 등의 지출은 줄어든 반면에, 기타상품, 음식숙박, 가정용품 등에 대한 소비는 늘었다.

소비지출 감소는 자동차 구입비용(-4.5%) 하락 및 유가 하락으로 인한 교통·주거 관련 연료비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출 감소에 따라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8만 8천원으로 전년 대비 0.7% 올랐다. 흑자액은 103만8천원으로 3.8% 증가했다.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1.1%로 0.9%p 하락했다. 2004년 집계 이래 최저수준이다. 흑자율은 0.9%p 상승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볼 경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1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2% 감소였다.

4분기 중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23만 9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들었다.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실질 가계지출은 3.9% 감소했다.

4분기 중 처분가능소득은 354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고, 흑자액은 107만3천원으로 9.7% 증가했다.

한편, 가구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빈곤층의 소득은 줄고 부유층의 소득은 늘었기 때문이다.

2016년 연간 소득 1분위 가구(가장 빈곤한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44만7천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으나, 소득 5분위(가장 부유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34만8천원으로 2.1%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을 보면, 소득 1분위(105.6%)가 5.4%p 증가했고, 5분위(59.9%)는 0.5%p 감소했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할 여력이 저소득층은 줄어든 반면에 부유층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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