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불승인하면서 그동안 모호했던 대선 출마 입장이 확정될지 주목된다.
황 권한대행은 27일 "최순실 등 주요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이미 기소했거나 기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수준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며 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 입장을 밝혔다.
특검 수사기간 연장은 그동안 국회의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야권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불승인할 경우 탄핵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특검 수사기간 연장은 60%대 후반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 절대 다수와 여론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황 권한대행은 수사기간 연장을 불허했다. 이유도 자유한국당이 특검 연장 불허를 주장한 내용과 흡사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 입장을 밝히면서 그 이유로 도심 한 가운데서 대규모 탄핵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특검 연장이나 특검법 개정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조기에 이뤄질 수도 있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보수 대안후보로 꼽히고 있는 황 권한대행이 자신의 주 지지층인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
◆黃 보수 지지층 하락세, 안희정 '선한의지'에도 보수 지지 ↑
최근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은 점에 더해 기념시계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황 대행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보스층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하고, 보수에서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천526명(무선 90 : 유선 10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황 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14.2% 포인트), 보수층(▼12.5% 포인트), 60대 이상(▼7.5% 포인트), PK(▼6.6% 포인트) 등 보수층에서 하락해 전 주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반면,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으로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등에서 하락해 1.5% 포인트 하락한 18.9%를 보였으나 보수층에서는 오히려 전 주 대비 4.4%포인트 상승해 21.2%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대안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지사는 PK와 경기·인천, 60대 이상과 50대,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상승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9.6%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보수층의 요구였던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황 대행은 그동안의 보수 지지율 하락을 멈출 계기를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는 국회의 절대 다수를 점한 야권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가져올 뿐 아니라 황 권한대행의 확장성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이 특검 기간 연장 불허를 기점으로 대선 출마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지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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