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맡기고 탄핵 심판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냉정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탄핵 시계가 막바지로 흐르면서 이를 둘러싼 국론분열과 대립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민주주의란 다른 말로 '반대가 허용되는 체제'"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런저런 다양한 주장과 요구가 넘쳐나는 것은 민주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의견 표출은 합리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이어야 한다.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최근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며 "일각에서 벌어지는 헌법기관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나 모욕, 심지어 신변위협 같은 행위는 결코 민주주의로 포장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홈페이지 등에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박영수 특별검사 등에 대한 테러 위협 글이 게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정치권은 그동안 광장에서 표출된 시민의 주장과 요구를 정치의 과정에서 통합해 나가야 한다"며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광장을 메우는 것은 결국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내일은 제98주년 3.1절 기념일"이라며 "3.1절 이전과 이후가 나뉘듯 탄핵 심판 결정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건 깨끗이 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특히 국민 통합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가 갈등과 분열의 또 다른 진앙지가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정 의장을 만나 특검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정 의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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