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CA테크놀로지스는 인수합병(M&A)에 개방적입니다. 지난해에도 여러 건의 M&A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M&A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하봉문 한국CA테크놀로지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CA테크놀로지스의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CA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976년 미국에 설립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개발, 관리, 보안 등에 특화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해온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비자거래(B2C) 사업을 함께하는 SW 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세계 최대 독립 SW 기업 중 하나다.
현재 한국을 포함 전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해있고, 1만 1천명 가량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16년 회계연도 기준(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은 40억2천500만달러(한화 4조7천억원)에 달한다.
기술 변화가 빠른 IT 업계에서 40년 이상의 업력을 유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 CA테크놀로지스는 과거부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M&A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만 7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비즈니스 자동화 SW 기업 '오토믹 홀딩', 오픈소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성능 테스트 기업 '블레이즈미터'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M&A에 나설 수 있다는 게 회사 전략이다.
하봉문 CTO는 "지난해엔 데브옵스(DevOps),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관리 부문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고, 이에 필요한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며 "이외 보안 등 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M&A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본사 차원의 공격적인 사업확대 전략에 더해 한국CA테크놀로지스는 3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국CA테크놀로지스는 국내에서 크게 ▲데브옵스 솔루션 ▲계정 중심의 보안 솔루션 ▲API 관리 솔루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브옵스란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을 결합한 개발 방법론. 빠른 SW개발 및 부서 간 협업 촉진 등 다양한 이점으로 데브옵스 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CA테크놀로지스는 데브옵스 환경에서 테스트 자동화, 배포 자동화, 운영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계정 중심 보안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개별 직원이 가진 시스템 접근 권한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 보안을 강화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강점.
하봉문 CTO는 "승인되지 않은 사용자가 관리되지 않은 계정을 통해 중요 정보에 접근하면 내부 정보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한다"며 "CA테크놀로지스는 계정 중심 보안 포트폴리오로 보안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관리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API 관리 솔루션은 최근 오픈 AP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 API는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사용자가 직접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말한다.
핀테크 업체들은 오픈 API를 활용해 여러 증권 계좌를 통합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확장한 신개념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한국CA테크놀로지스는 API 사용 모니터링과 안전한 통신 등을 지원하는 API 관리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콤은 CA테크놀로지스의 오픈 API 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본시장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봉문 CTO는 "올해 API 관리 솔루션, 계정 중심 보안 솔루션, 데브옵스 솔루션 등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나가는 게 목표"라며 "한국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은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서 리더로 선정된 솔루션을 엄선한 것으로 기술력 등 글로벌 경쟁력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