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재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탄핵정국으로 외교채널이 원활히 가동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보복에 이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강세 전망에 대해 수출호조를 예상하면서도 국내 금리 인상, 중국의 고관세 부과 등의 우려를 보였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장 긍정적 환영향이 기대되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로 인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재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원달러 환율 강세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호조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등 긍정적 효과만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탄핵정국 속에 대관활동도 어려워져 답답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내수 산업 육성을 위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중간재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앞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통한 배터리 시장의 규제처럼 돌발변수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실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추진해 온 SK그룹은 최근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내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사 '시노펙'과 추진하던 부탄디올합작사업이 무산된데 이어 중국의 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지분인수전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지난해 말 추진한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업체' 등록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좀 더 적극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시장 규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만큼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 비중은 반도체가 38.3%, 디스플레이가 20%, 휴대폰이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휴대폰을 중심으로, 미국은 휴대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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