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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한·미 합작 中롯데제과 공장도 영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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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유통 이어 제조시설까지 무차별 제재…피해액 40억 추산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당국의 무차별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롯데가 미국 합작사와의 중국 현지 공장까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이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8일 롯데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최근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을 받고 이르면 오늘 1개월 생산정지 조치를 받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6일께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생산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며 "관련 조치 공문은 오늘이나 내일쯤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피해액은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상하이 외에도 청도, 북경에서 단독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공장에는 아직까지 이런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미국 허쉬와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으로, 주로 초콜릿을 생산하며 연매출은 연 800억 규모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곳은 허쉬와 롯데제과가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대표는 허쉬 측이 선임한 중국인이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한미 합작기업에 대한 제재인 만큼 한중 외교 마찰이 미중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침묵했던 미국 정부도 이제는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일로 사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는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보복성 규제를 진행해왔지만 이번에 생산시설까지 규제를 확대하면서 롯데의 중국 사업은 더 큰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7일 오후 기준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곳은 중국 전체 매장의 3분의 1이 넘는 39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으로 사드 배치 본격화로 영업정지 매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롯데는 현재 롯데마트 점포를 대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상당수 점포의 문을 닫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업정지 처분을 당한 39곳 중 35곳이 상하이 인근에 몰려 있는 만큼 이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그동안 중국 시장 안착에 의지를 보이며 점포 폐쇄와 동시에 신규 오픈도 함께 진행했지만 이번 구조조정은 신규 오픈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롯데의 중국 사업 재조정 성격이 강하다"며 "실적 부진이 1차적 이유지만 사드 보복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는 점포 수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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