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갈등으로 대선 경선룰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경선 흥행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를 반영할 것인지와 선거인명부를 작성할 것인지다. 안 전 대표 측은 여론조사는 반드시 반영돼야 하며 선거인명부 작성 역시 친문세력의 역선택을 막기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손 전 대표 측은 정확하지 않으며 불공정 시비도 있을 수 있는 여론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전 대표는 대신 신분증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현장투표를 주장하며 이를 위해 사전 선거인명부 작성을 반대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40%, 여론조사 30%, 공론조사 30% 안을 제시했으나 손 전 대표는 현장투표 100% 입장을 내세우면서 상황에 따라 숙의배심원제 20% 안을 고수하고 있다. 당이 내놓은 현장투표 75%와 공론조사 25% 중재안도 안 전 대표 측은 수용했지만 손 전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지원 대표가 모종의 중재안을 손 전 대표에 제시했지만 이마저 불발됐다. 박 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 측과 상의되지 않은 제 절충안을 손 전 대표 측에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좀 있었지만 자정이 넘어 난색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늘까지 한번 더 손 전 대표 측에서 논의해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지만, 손학규 전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박지원 대표에게서 중재안을 제안받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선 보이콧 의사도 밝혔다. 김유정 손학규 캠프 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제시한 경선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논의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이 150만 명을 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갈등 양상까지 벌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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