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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선룰 논란에 차단 나섰지만 내홍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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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시간 없어 특례규정 불가피", 대선주자들 "절차 무시됐다"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유한국당에서 경선룰을 놓고 내홍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 대선주자들이 경선룰에 반발, 경선 불참을 시사하면서다. 당 지도부는 13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선주자와 자당의원 달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인제 전 의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김광림 선거관리위원장을 만나 자당의 경선룰 결정에 항의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100%(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 경선 방식을 비롯해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도 본 경선에 합류할 수 있는 '특례 규정' 등에 대해 반발했다.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 경선에 합류하는 규정은 사실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위원, 김 전 지사 등은 경선 불참까지 시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부실하고 불공정한 경선방식을 접하고 실망과 좌절을 금할 수 없다"며 "이 방식으로는 경선참여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긴급의총을 소집해 수습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번 경선룰은 당헌당규에 따라 만든 비상적 조치"라며 "지난 주말 비대위를 소집하고 대통령 후보 경선관리위원회가 의원과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경선룰을 만드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음을 이해해달라"며 "만일 압축된 3명의 후보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 처할 경우 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외부 사람을 영입할 수 있다는 특례를 만든 것이다. 꼭 특례 적용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장우 의원은 "대선룰은 대선후보들이나 중진의원과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며 정해야 하는데 절차가 무시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지도부는 계속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는데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한국당 지도부가 대선주자와 의원들의 반발에도 '황교안 모시기'를 강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16일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어 17일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을 실시한 뒤 18일 본경선에 참여할 3명의 후보를 압축한다. 한국당은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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