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봅슬레이, 스키점프 등 내년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KT '5G 버스'가 리조트 내 1km 남짓 구간을 버스기사의 수동 조작 없이 완전 자동으로 운행한다.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자율주행차 버스의 국내 첫 시연이다.
운전석의 버스 기사는 자율주행 중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다 드론을 통해 택배를 수령받는다. 드론 역시 별도 조정자 없는 자율주행 모드로 버스를 따라왔다. KT는 자율주행 버스와 드론을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로 운용할 계획이다.
KT 오성묵 네트워크부문장은 14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KT의 세계 최초 5G 서비스 시도가 기술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자체"라고 강조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통신 분야 주관사다. 내년 올림픽을 통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목표로 지난해 6월 '평창 5G' 표준규격을 제정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되는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의 국제경기 중계 과정에서 옴니포인트뷰, 싱크뷰,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등 5G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시범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세계 최초로 본격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달 초 평창 시범 서비스 일부 5G 기술을 이동통신 세계표준화기구 3GPP를 통해 국제표준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월 MWC 기조연설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스폰서로서 세계 최초의 5G 올림픽을 만들 것"이라며 "세계적인 변화를 더 앞당기기 위해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자율주행 서비스도 대표적인 5G 시범 서비스 중 하나다. 자율주행 버스와 드론에 장착된 센서의 실시간 정보가 관제실로 전송되면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들 기기의 운항을 컨트롤하는 구조다.
자율주행 서비스는 이동체가 센서로 파악한 사물간 거리, 속도, 신호, 주행환경 등 대규모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기술을 요구한다. 신호 전송이 늦어질 경우 인공지능의 판단 미스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데이터 전송의 지연시간도 '제로'에 가까워야 한다.
KT는 내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등 경기장과 리조트 일대에 자율주행차와 드론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같은 시범 서비스를 기반으로 5G 상용화 이후 본격화될 차세대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5G 실감미디어 주요 서비스 일부도 공개됐다. 봅슬레이 경기에 적용 중인 싱크뷰가 대표적이다. 싱크뷰는 봅슬레이 썰매에 초소형 UHD 카메라를 장착, 선수 시점의 경기 생중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시속 150km를 넘는 봅슬레이 특유의 속도감을 초고화질 영상을 통해 시청자가 생생히 체험토록 한다는 개념이다.
또한 피겨스케이팅 경기장 내 100여대의 카메라로 전달되는 다시점 영상기술 타임슬라이스, 선수의 신체에 장착된 위치센서를 기반으로 선수 시점의 실시간 경기상황 안내가 가능한 옴니포인트뷰, 동작감지 센서를 기반으로 생생한 VR체험이 가능한 '웍스루' 등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성묵 네트워크부문장은 "KT는 5G 시범 서비스 표준규격과 칩셋, 단말기, 시스템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사업자"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의 시범 서비스도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5G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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