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보수의 유력주자로 15% 내외의 지지율을 보였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택했다.
황 권한대행은 15일 국무회의에서 "고심 끝에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 역할을 해달라고 해주신 국민들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이후 2위권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보수의 희망으로 꼽혔던 황 권한대행이 결국 불출마를 선택한 이유는 박근혜 정부 탄핵 책임론에 사퇴 후 출마를 선택하면 최근 국정 위기를 방치하고 출마를 선택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로 국정을 통할했다. 정권 초기 논란이 됐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 법무부장관으로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다. 이처럼 박근혜 정권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의 출마 선택은 책임론에 불을 붙이면서 정치권의 집중 공세를 받을 수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관리해야 하는 황 대행이 불출마하면 현재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의무를 포기한다는 문제도 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및 국무총리 권한대행이라는 너무나 과중한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여러 부담을 이기고 황 대행이 출마한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불출마의 큰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6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 대선구도는 더불어민주당의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의 지지율을 합하면 50%를 넘는 상황이고,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10%에서 15%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보수정당은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져 통합이 쉽지 않다. 여기에 바른정당은 탄핵에 앞장섰고, 황교안 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
오히려 황 권한대행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차기 정부에 국정을 넘겨준다면 향후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은 60세로 20대 대선 출마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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