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PER은 기업들의 수익과 비교해 주가수준이 높은지 낮은지를 평가하는 투자지표다. 낮을수록 저평가 된 것으로 본다.
21일 한국거래소가 주요 10개국 증시의 PER 및 지수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PER은 9.84배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이는 미국(18.63배), 인도(20.73배)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PER은 최고치 경신 당시(10.50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기업들의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 반응 정도가 크지 않아 PER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2228.96)를 기록했던 2011년 5월 2일 이후 주요국 지수는 대부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코스피는 하락하면서 장기적인 박스권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주요국 증시의 PER은 증가추세를 나타냈으나, 한국과 홍콩은 각각 0.66포인트, 0.24포인트 하락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사상 최고치 시점에는 미국과 PER 차이가 3.40배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79배로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아울러 국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PER 역시 유사한 업종의 미국 종목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 현대차, SK텔레콤 등은 유사업종의 미국 종목에 비해 PER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같은 기간 미국의 시총 상위종목은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낸 반면, 한국 시총 상위종목의 주가는 미국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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