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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비중 90% 제주 면세점, 사드 보복에 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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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단체 관광객 줄자 최고 50% 매출 급감…사후면세점 줄도산 위기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15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울보다 제주 지역 면세점들의 타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았던 곳으로, 최근 몇 년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면세점들도 많이 들어서 있던 상태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갤러리아, 신라, 롯데, 제주관광공사 등 총 4곳으로 이들은 15일 이후 매출이 최고 5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A 면세점은 3월 월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0% 이상 매출이 감소했으며 B 면세점은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급감했다. C 면세점 역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 면세점은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전체 매출에서 99%의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중 중국인 비율이 95%를 넘는다"며 "서울 면세점은 내국인 수요라도 있지만 제주지역은 외국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는데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다"며 "크루즈 관광도 전면 중단되면서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 타격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달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인이 줄면서 지난해 15만5천635명보다 44.9% 감소한 8만5천699명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국인의 방문은 점차 늘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수는 64만1천741명으로 지난해보다 10.8% 증가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했던 사후면세점들 역시 직격타를 고스란히 입었다. 제주국제공항 인근 사후면세점의 경우 올 들어 매출이 70% 이상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면세점은 중국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사드 타격이 서울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제주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지방 중소·중견면세점의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이 위기를 잘 풀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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