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민주당이 지난 22일부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당초 비공개하기로 한 현장투표 결과로 보이는 투표치가 공개된 것이다.
민주당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 첫 현장투표를 마무리한 직후부터 SNS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2,3위권인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당 선관위에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안희정 후보 측 강훈식 대변인은 "우리는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가 공명정대하게 선거과정을 관리해 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진위 여부, 유불리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현 상황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의 책임 있는 입장을 내일 오전까지 명확히 밝혀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 김병욱 대변인 역시 "권역별 순회 경선에서 공개하는 것이 원칙인 현장 투표결과의 유출은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 지도부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당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 아울러 당 지도부의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 측도 당황했다.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은 "투표소투표 결과에 대해 확인되지도 않고 검증되지도 않은 정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심히 유감"이라며 "당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즉각 진상을 파악하고 진위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 결과는 권역별 순회 현장 투표와 자동응답 시스템에 의한 투표 결과를 합산해 지역별로 발표될 예정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홍재형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금일 실시된 투표소투표와 관련하여 후보자별 득표수가 검증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확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후보자의 순위가 들어간 보도를 할 경우 자칫 향후 진행될 선거인단의 투표행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차분한 가운데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선관위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뒤 공식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모바일 투표의 문제 등에 반발하며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 측이 지역별 순회 경선 중 부산·경남 일정을 거부하는 등 논란이 일었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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