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장기 불황과 정치적 이슈로 소비 심리가 침체되면서 올 초 실적에 직격타를 입은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을 진행해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특히 봄 신상품 판매가 예년보다 부진하자 각 백화점들은 쌓인 재고를 털기 위해 이번 세일 기간 동안 할인 폭과 물량을 대폭 늘려 협력사 재고 소진을 적극 돕고 매출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플라자·아이파크 등 주요 백화점들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각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을 통해 올 초 주춤했던 소비 심리를 회복시킨다는 각오다.
실제로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의 1~2월 매출 신장률은 선물 수요가 많은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이 기간 동안 매출 신장률이 1.2% 하락했으며 현대백화점도 0.7% 줄었다. 또 이달 들어서도 롯데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0.2%, 현대는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1%로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로 주말에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면서 백화점 매출이 직격타를 입었다"며 "백화점들이 올 들어 부진했던 의류 패션 매출 활성화와 협력사 재고소진을 돕기 위해 이번 세일 기간 동안 상품군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열어 소비 심리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점에서 노스페이스·블랙야크·K2 등 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400억 물량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No.1 아웃도어 대전'을 진행한다. 또 남성·여성 패션, 잡화, 리빙, 식품 등 전 상품군에서 총 300여개 품목을 최대 80% 할인하는 행사도 실시한다. 특히 100만병이 준비된 와인박람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와인 6병 묶음 상품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외국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남성·여성·잡화·아동 등 전 상품군 900여개 브랜드의 봄·여름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각 점포별로 'H-컨템포러리 페어', '남성의류 패밀리 세일'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보다 봄 정기 세일 기간을 줄여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진행한다. 신세계는 이 기간 동안 480여개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컨템포러리 위크, 슈즈 페어, 생활장르 창립기념 특별전 등 대형행사 외에도 차별화된 가전 체험존을 마련해 고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이번 세일부터 '전자 쇼핑 정보'도 본격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일부 점포에서 봄맞이 집 단장을 앞둔 고객을 위해 '홈퍼니싱 페어'를 진행한다. 또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인도양의 유명 휴양지 세이셸 숙박권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선보인다.
AK플라자는 세일 기간 동안 서울 남대문시장, 제천 약초시장, 대구 서문시장, 밀양 아리랑시장 등 전국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유명 먹거리들을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큰 장날' 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내부 상품 진열과 행사 안내 표지 등도 장이 선 거리처럼 연출할 계획이다.
아이파크백화점은 화장품과 잡화, 의류, 가구 등 전 품목을 10~30% 할인 판매하며 '날마다 1만원 릴레이 상품전'을 열어 다음달 5일까지 매일 품목을 정해 1만원 초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봄 정기세일이 시작되면 야외 활동이 늘면서 관련 상품군을 중심으로 소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움츠렸던 소비 심리가 점차 깨어나는 가운데 봄 인기상품 대형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진 배치해 세일 수요 선점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