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에 홍준표 후보가 선정되면서 야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연대론'을 주장한 홍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이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좌파 대 중도우파' 구도를 구축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홍 후보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 전국 동시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54.2%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김진태 후보가 19.3%, 이인제 후보는 14.8%, 김관용 후보는 11.7%를 기록했다.
연대를 주장한 홍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됨에 따라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내에서는 친박청산을 놓고 내홍이 불거질 전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친박계 인적청산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일단 홍 후보는 유 후보의 친박계 인적청산 조건에 반발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위해 친박 청산 조건을 수용했다는 설에 대해 '소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홍 지사는 지난 29일 "당헌당규에도 없는 친박청산이라는 초법적 조치는 옳지 않다"면서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가 친박청산 카드를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친박에 날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친박계를 겨냥, "양아치 같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뒤에 호가호위하며 권력에 기생하는 집단"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유 후보와 공방을 펼치면서도 연대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지난 30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적은 문재인인데 왜 나를 상대해서 긁어대느냐, 어차피 한 집이 될 것인데 뭐하려고 그러느냐. 보수당의 연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보수 단일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대선후보 1인당 509억원의 선거비용을 사용할 수 있는데 유효득표수 15% 이상을 득표해야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는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15%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서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후 홍 후보와 유 후보 양측 모두 연대를 통한 실익을 계산하며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한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선후보 등록기간인 다음달 15일~16일 전까지 각자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기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연대까지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홍 후보는 "대선 때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며 "좌파정권을 막기 위해서는 중도와 우파의 대연합까지 구상해야 한다. 국민의당과 결합해야 진정한 영호남 연대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데다, 1위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연대에 부정적이어서 중도우파 연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홍 후보가 반문연대 구축을 위해 어디까지 연대를 이루냐에 따라 대선구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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