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상장을 재추진한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완료 계획도 내년 5월 중으로 1년여 연기된다.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6천억대의 자금을 확보,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안정화를 기해 기업가치와 투자자 권리 보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랜드의 계획대로라면, 이랜드리테일 전체 지분의 50% 이상이 매각 대상이다. 이 경우 외부 경영권 양도없이 현행 이랜드가 경영을 맡는 것으로 세부조항에 뒀다. 또 이랜드리테일 IPO 가치 최적 시점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조항도 둬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총매출 5조, 전국 5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한 바 있다.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형식적 요건이 충족돼 올해 5월 중 상장이 완료 될 것으로 봤으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의 '임금 미지급' 이슈가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지연 상태에 놓였다.
이날 이규진 이랜드 CFO는 "이랜드리테일 상장 추진에 앞서 티니위니 사업 매각, 5천억원대의 부동산 매각이 마무리됐으나 이랜드파크 외식 사업 이슈로 인해 상장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면서, "이슈가 있던 계열사 분리 매각 이후 IPO 상장을 추진하고, 동시에 유동성 이슈를 해소해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상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 가능한 자금은 6천억대이다. 외부투자자가 이랜드월드가 보유 한 이랜드리테일 주식에 3천억, 이랜드리테일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주식에 3천억원을 투자하는 구조이다. 그룹에서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에 각각 3천억원, 총 6천억원을 유치하게 된다.
현재 이를 위해 주관사인 동부증권 및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천억을 해결하고,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하는 등 대대적 기업 구조 개편에 나서게 된다.
이랜드그룹 김보걸 자금본부장은 "자회사 정리 후 무엇보다도 이번 구조개편을 통해 이랜드리테일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돼 그룹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단절된다"며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302억 인데 반해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까지 떨어져 상장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따라서 자회사 분리 후 단독 상장 시 상장 가치가 크게 올라 간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인수를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 체제로 한발 더 내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월드를 상위로 한 자회사간 수평구조가 이루어 지지만, 향후에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이랜드월드를 확고한 지주회사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투자자 실사를 진행 중인 이번 비공개 딜은 5월 중으로 투자자 의사결정이 완료 되고, 6월 중 딜크로징 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측은 "이번 딜을 통해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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