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 예비후보가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꺾는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양자대결 여론조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쿠키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3일간 전국 유권자 1천31명을 상대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두 사람만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가 48.1%를 기록하면서 43.7%를 얻은 문 후보를 꺾었다.
문 후보는 지난 3월3주차까지 안 후보를 10%P 이상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하지만 3월4주차부터 문 후보는 47.1%, 안 후보는 38.4%를 기록하며 격차는 한자릿수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3월5주차에서 문 후보는 44%, 안 후보는 40.5%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다가 역전된 것이다.
전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양자대결 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왔다.
3일 내일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조사한 4월 정례 여론조사는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양자 가상대결 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안 후보가 43.6%를 얻어 문 후보(36.4%)를 7.2%P차로 앞섰다고 발표했다.
두 여론조사 모두 보수와 중도후보를 단일화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문 후보를 꺾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문재인 대세론'에 영향을 끼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후보 측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문 후보 측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요즘 박 대표와 국민의당이 가능성이 희박한 여론조사 결과에 너무 들뜬 것 같다"며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간의 단일화를 생략한 채 실시되는 양자구도 여론조사 질문 방식의 문제점은 박 대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에 뒤지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조사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지만, 오래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라는 사실은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로 증명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ARS여론조사(유선전화45%+휴대전화55% RDD 방식)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였다. 디오피니언 여론조사는 전국 1천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39.7%)와 인터넷 조사(60.3%)를 병행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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