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카메라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일본 업체들에게 밀리던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포기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내놓기 시작했다.
360도 카메라는 렌즈를 두 개 이상 탑재해 주변 경관을 전후좌우 모든 각도에서 동시에 담아낸다. 이를 통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은 스마트폰이나 VR 기기로 감상 가능하다. 몰입형 VR 콘텐츠 제작의 핵심이 될 만한 물건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와 함께 360도 카메라 2017년형 '기어360'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2016년 기어360의 후속작이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양이다. 전작은 동그란 구처럼 생겨서 거치대를 장착해야 했다면, 신제품에는 손으로 잡고 쓸 수 있는 핸들이 있다. 또한 4K 동영상 생중계를 지원하며, 아이폰 등 iOS 기기와도 호환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형 기어360은 오는 21일 갤럭시S8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라며 "가격은 39만9천300원이었던 2016년형 기어360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VR 콘텐츠 제작용 기기인 '기어360'과 감상용 기기인 '기어VR'을 통해 향후 VR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360도 카메라는 일단 시장 전망부터 '맑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60도 카메라의 전 세계 판매량은 향후 6년간 약 1천500%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60도 카메라는 '기어VR'이나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머리 착용형 VR기기와 함께 맞물려 세를 키우는 중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도 360도 영상 재생 기능을 추가하면서 생태계 확장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360도 카메라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삼성전자와 리코, 360플라이, JK이미징, 휴먼아이즈, 투아이즈테크 등이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통 카메라업체 니콘이 '키미션360'을 내놓으며 이 시장에 가세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360도 카메라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전문가 영역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블로거나 유튜버 등 아마추어 콘텐츠 제작자들도 360도 카메라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VR 콘텐츠가 지금보다 보편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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