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따돌리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특히 안 후보가 처음으로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문 후보를 앞선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는 조짐이다.
5일 YTN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중도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양자 가상대결 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안 후보가 47%를 기록하며 문 후보(40%)보다 무려 7%P 앞섰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양자대결 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지난 3일 디오피니언이 조사한 여론조사 모두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가 4자구도 대결에서도 문 후보를 꺾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로 보수후보가 단일화된다는 전제로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의 4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1%를 얻으면서 문 후보(39%)를 오차범위 내 승리했다.
물론 유승민 후보 대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안 후보는 36.2%를 기록하며 문 후보(38%)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다자대결에서도 문 후보를 오차범위 범위까지 추격하면서 안풍의 확산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대 대선, 반문연대 실현에 달렸나?
문재인 대세론이 위협을 받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파열음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주된 설명이다. 이번 경선에는 후보자들의 새로운 정견이나 철학이 부각되지 않은 채 문 후보 측의 문자폭탄 논란, ARS 투표 혼선 등으로 지지자들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 후보는 경선 라이벌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이재명 시장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탈당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비주류인 이언주 의원이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대선국면에 접어든 이후 김종인 전 대표와 최명길 의원에 이어 3번째 탈당으로 일부 비주류 의원 사이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가 6자대결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포함한 6자 대결시 문 후보가 38.2%로 1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33.2%를 얻었고 뒤이어 홍준표(10.3%), 심상정(3.5%), 유승민(2.7%), 김종인(1.2%) 후보 순이었다.
결국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구도가 반문연대 구축 여부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일 전국 성인 남녀1천42명을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39%+무선전화61% RDD 방식)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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