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충청북도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아 대선 출마 이후 처음으로 충청도에서 민생탐방을 했다.
10일 오전 11시30분 육거리시장을 찾은 유 후보는 약 15분 간 시장 상인 및 지나가는 행인들과 인사를 하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어 약 5분 정도의 기자간담회를 거친 유 후보는, 정오가 되자 시장 내 한 식당에서 재래시장 상인들과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상인들과 재래시장의 어려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 후보는 시장의 거의 모든 가게를 일일이 찾아 상인들과 인사와 악수를 나눴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몇몇 상인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고, 국화빵 등 상인들이 주는 음식을 먹기도 했다. 유 후보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20여분 정도 시장을 더 돌며 가게 곳곳을 방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유 후보를 향해 한달음에 달려와 먼저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 한 지지자는 식당에서 밥을 먹던 유 후보에게 "유승민의 정책을 너무 좋아했다. 유승민은 정의의 사나이"라며 크게 환영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시민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옷가게를 하는 한 노인이 "자유한국당이 정부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대통령감이 그리 많이 나오나"라면서 "정책적으론 몰라도 (정치인들은) 좀 싸우지 마"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또 왼쪽 다리를 다친 한 상이군인로부터 그의 사정을 적은 쪽지를 건네받으며 관계 부처에 얘기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소동도 있었다. 유 후보가 육거리시장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몇몇 시민들이 유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친 것이다. 한 중년 여성이 "대통령을 탄핵시킨 배신자다"라고 외치자 뒤이어 다른 노인 남성이 "여기가 어디라고 지랄이야"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어 또다른 중년 여성은 "유승민 쫓아버리세요! 대통령 감옥에 가둬 놓고..."라며 유 후보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유 후보를 수행하는 바른정당 당직자들이 유 후보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시민들을 제지하느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충북이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많이 보내주신 거 잘 안다"면서도 "저는 충청북도 도민들 대다수는 탄핵이나 그 이후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헌법이 바로 서고 정의도 바로 서는 나라를 원하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저런 분들은 제가 어딜 가도 만난다"며 "흔들림 없이 선거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충청도에도 우리나라 보수가 떳떳하게 바로 서는 걸 원하시는 시민이 많다고 알고 있다"며 "앞으로 선거기간 중에도 자주 찾아뵙고 하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