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오는 28일 국내 출시 예정인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믹스(Mi Mix)'를 일주일간 써 봤다.
미믹스는 갤럭시S8보다 약 반 년 앞선 지난해 10월 공개된 베젤리스(bezelless) 스마트폰이다. 기기의 윗부분과 양 옆의 테두리가 거의 없는 점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샤프의 '아쿠오스 크리스탈'과 비슷하지만 하단부 베젤이 비교적 얇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다크초콜릿 바(bar) 같은 형상이 된다. 전·후면에 버튼이 없고 바디 전체가 블랙 색상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12년 전 1천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대히트를 쳤던 LG전자의 '초콜릿폰'이 연상되기도 한다.
바디는 매끈한 세라믹 소재로 제작됐다. 얼마나 매끈하냐면 표면을 거울로 써도 될 정도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 뒤 기기의 후면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할 수 있을 만큼 반사가 잘 된다. 지문도 잘 묻기 때문에 수시로 닦아주는 게 좋다.
전원을 켜보니 시원시원한 화면에 놀랐다. 화면 크기가 무려 6.4인치다. 전면부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84%에 달한다. TV 수준이다. 가로로 보면 넓고 세로로 봐도 길다. 영상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16대9 콘텐츠를 가로로 보면 오른쪽에 공간이 남는다.
후면카메라는 색감이 또렷했지만 저조도에서는 노이즈가 다소 심했다. 전면카메라의 경우 기기의 우측 하단에 탑재돼 있어 셀피(selfie)를 제대로 찍으려면 기기를 거꾸로 들어야만 했다. 지문인식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바로 셔터가 눌린다.
또 전면카메라의 '얼굴나이 측정' 기능이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성별도 구분할 줄 안다. 정확하지는 않다. 현재 20대 후반인 기자의 얼굴을 초등학생 나이인 8세로 인식하는 우를 범했다. 안경을 쓴 사람은 비교적 나이를 많게 본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아기자기하다. 기본 테마도 깔끔하다. 샤오미 계정을 만들면 전용 스토어에 가서 배경화면과 테마를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테마 종류는 다양하다. 아이폰7플러스나 갤럭시S7 등 타사 스마트폰처럼 내부를 꾸밀 수도 있다.
그립감은 나쁘지 않지만 워낙 큰 기기라 묵직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소재 특성상 손에서 잘 미끄러진다. 휴대폰을 잘 떨어뜨리는 사용자라면 전용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하는 게 좋을 듯하다. 손이 작은 사용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쉬웠던 부분은 터치다. 잠금 화면에서 '위로 밀어 잠금해제'를 해야 하는데 터치가 두세 번에 한 번씩 먹혀 답답했다. 또한 테두리가 워낙 얇다 보니 의도치 않게 화면을 건드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문인식 속도도 한 박자 느린 감이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21과 6GB 램(RAM)을 탑재했다. 창을 여러 개씩 켜 놔도 구동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256GB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어 사진과 영상을 한껏 저장해도 용량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여러 편씩 저장해 두고 틈틈이 감상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출고가는 79만9천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국내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는 하지만, 사후서비스는 국내 브랜드 제품보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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