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서울 구로공단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심 후보는 이날 낮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세 차량에 올랐다. 이 자리에는 남편 이승배 씨와 당 선거대책위원들이 함께했다.
심 후보는 "구로공단은 제가 청춘을 보낸 곳이자 정치인 13년 인생의 뿌리가 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20대 때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해 25년 간 노동운동을 했다.
심 후보는 "과거를 회상하고자 온 것은 아니고, 이곳에 '오징어 배'가 뜬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야간 노동이 얼마나 심했으면 노동자들이 '오징어 배'가 뜬다고 자조했겠느냐"고 말했다.
심 후보는 "돌이켜보면 전태일 열사가 계셨던 50~60년 전에는 창신동 골목 섬유공장에서 폐병에 걸려가며 야간노동을 했던 봉제 노동자가 있었고, 지금 이곳에는 디지털노동자들의 참혹한 장시간·저임금 노동이 있다"며 "50년 동안 봉제노동자에서 디지털노동자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변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11위 경제대국을 피땀 흘려 일군 성과는 다 어디로 갔느냐"면서 "저는 스무살, 구로공단에 발 디딜 때부터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믿었다.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비정규직 없는 사회, 최저임금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실현하겠다"며 "여러분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보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회찬 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심 후보는 대한민국을 구할 산삼 같은 후보"라며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최초의 대통령은 심상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심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서울 메트로 청소 노동자와 검수 노동자를 만났다. 이어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과의 간담회를 가지는 등 노동자들과 잇달아 접촉했다.
심 후보는 "국민들은 다음 대통령에게 돈이 아니라 땀이 실력인 세상을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땀 냄새 나는 삶의 현장, 다음 대통령이 개혁해야 할 삶의 현장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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