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18일 야권의 성지 광주에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입구에는 평일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이곳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 이어 광주에서 공식 선거운동 두번째 일정을 마무리하며 호남 표심몰이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국민의당의 본거지인 이곳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확산세를 저지하고 호남 적자 경쟁에서 주도권을 찾겠다는 의도다.
문 후보는 5.18 민주광장 횡단보도 앞에서 충장로 입구 유세차량까지 이동하는데만 20분 가까이 소요됐다. 수많은 인파가 문 후보에게 몰려들면서다. 시민들은 문 후보에게 셀카와 악수를 요청했다. 일부는 "진짜 문재인을 봤다"고 좋아하기도 했다.
이날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으로 5천여명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보다는 적었지만, 경기 수원이나 대전, 대구 등 다른 유세장소보다는 훨씬 많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을 비롯해 아이의 손을 잡고 나선 엄마, 회사원, 휠채어를 탄 장애인까지 남녀노소가 광장을 채웠다.
문 후보가 유세차량이 있는 곳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대통령! 문재인"을 한목소리로 연호했다. 시민들은 문 후보를 잘 보기 위해 근처의 높은 건물에 올라가는 등 자리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문 후보가 지지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합창할 때였다. 미소를 띠던 문 후보는 비장한 표정으로 주먹을 쥔 채 노래를 불렀다. 시민들도 노래를 따라 불렀다.
문 후보는 5월 항쟁 등 민주화 정신을 강조하며 자신이 호남의 적자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제가 박정희 유신 독재와 싸울 때, 5.18 민주항쟁 때 구속됐을 때, 전두환 정권에 싸울 때 다른 후보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소리를 치자 사람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이어 "호남은 문재인에게 있어 어려울 때 품어주고 부족할 때는 혼내는 어머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그래도 호남에서는 문재인이여"라고 큰소리로 화답하면서 주변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문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시민들이 문 후보와 사진을 찍기 위해 유세차량으로 몰려들면서 이곳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건네자 문 후보는 이를 흔들면서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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