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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진짜 가계대출 규모? 한은vs금감원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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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좀 헷갈리시죠?"

지난 20일 금융당국이 올 1분기 가계부채 동향과 대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브리핑이 두 곳에서 이뤄졌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서 동시에 서로의 가계대출 데이터 수치가 다른 데 따른 해명을 한 것이다.

원래 가계대출과 관련한 가장 상세한 데이터는 한은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가계신용 통계를 통해 발표됐다. 은행과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보험사, 카드사(여전사) 등 판매신용을 포함해 가계신용에 대한 모든 데이터가 집계된다.

다만 이 자료는 분기별로 발표되기 때문에 시점이 두 달까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은은 대신 월별로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집계해 공표해왔다. 분기마다 발표되는 가계신용 통계보다는 신속하지만, 은행과 저축은행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기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보험사나 카드사 데이터는 빠져 있다.

이 밖에도 한은은 매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동향을 따로 발표한다. 제1금융권만 대상으로 하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의 제2금융권 대출은 집계되지 않는다.

여기까지만 해도 복잡한데, 이번에는 금융감독원이 새롭게 가계대출 속보치를 월별로 집계해 따로 발표했다. 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보험사, 카드사 등이 이 자료에 포함된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가계대출 데이터들의 기준과 방법이 모두 달라 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금감원 속보치와 한은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가 3조8천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주택금융공사 양도분을 은행에 포함시키느냐 따로 집계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비은행권 가계대출 집계에서도 금감원 속보치는 보험사와 카드사가 포함돼 있는 데 비해, 한은 집계에서는 빠져 있기 때문에 총합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자영업자 대출 통계를 두고도 금감원과 한은 자료 사이에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의 전수조사까지 제각각으로 나타나 도대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금감원과 한은은 각자의 가계대출 집계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조사 범위와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선제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필요한 데이터 위주로 선별했으며, 한은은 국내 경제에서 가계 신용비중을 파악하기 위해 포괄적으로 작성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계대출 집계 창구를 단일화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은 자료의 적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아예 별개로 집계를 다시 할 것이 아니라, 두 기관이 협력해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통계자료를 함께 발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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