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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 아모레 1분기 영업익 직격타…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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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객 감소 여파로 주요 계열사 영업익 감소…매출 5.5% ↑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금지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에 이어 또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3천785억원, 매출이 5.5% 늘어난 1조8천5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천662억원으로 18.2% 줄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13년 3분기를 마지막으로 영업이익이 계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작년 4분기(-16.5%)에 다시 급감하기 시작해 이번 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설화수, 헤라,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면세 채널에서 선전하던 브랜드들의 실적이 주춤했던 영향이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2%, 15%씩 감소한 3천168억원, 2천2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e커머스, 해외 사업 등이 선전하면서 1조5천690억원으로 5.7% 늘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7% 성장한 4천770억원, 영업이익은 8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사업은 한한령 직격타로 인해 매출이 2% 증가한 1조1천44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이 13% 감소한 2천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설화수, 헤라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면세 채널에서 타격을 입어 매출이 0.3% 밖에 오르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반면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한율 등 프리이엄 브랜드들은 페이스 및 립 메이크업 제품의 판매 호조로 메이크업 매출이 고성장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또 마몽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아리따움과 마트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브랜드 경험 공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채널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 매스 사업부는 헤어 및 바디 케어 카테고리의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여 매출이 성장했다. 주요 브랜드들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하는 한편 차별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제고했다. 또 오설록 사업부는 질적 성장을 위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설화수의 신규매장 출점과 라네즈의 메이크업 제품들의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성장한 4천488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북미 사업에서는 고객 다변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영향으로 매출이 17% 감소했다.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역시 한한령 여파로 면세 채널에서 타격을 입으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 감소한 463억원, 매출이 6% 성장한 1천984억원을 기록했으며 에뛰드는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나 줄었다. 매출 역시 813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주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면세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다"며 "에뛰드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투자 확대를 통해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했으나 해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스쁘아는 면세 및 온라인 채널의 견고한 성장을 통해 매출이 47%나 성장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돼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에스트라는 이너뷰티 제품과 메디컬 뷰티 브랜드의 판매 확대로 매출이 14% 성장한 277억원을 기록했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도 140%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스 프로페셔널도 대표 상품 판매 확대 및 면세 채널 고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23% 증가한 257억원, 7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럭셔리 브랜드보다 아이오페, 라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 인기를 끌었다"며 "메이크업 제품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기초제품보다 원가가 높은 탓에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 침체와 3월 이후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고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며 "2분기에도 정치적 이슈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쉽지 않겠지만 브랜드 및 채널 정비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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