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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7차 공판…동계스포츠영재센터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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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박 전 대통령-최 씨, 사전 인지" vs 변호인단 "제일기획 요청으로 시작"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삼성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를 미리 알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했다는 특검의 주장과 제일기획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을뿐이라는 삼성 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6일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의 7차 공판이 속개됐다.

7차 공판에서는 그간 진행돼왔던 진술증거에 기반한 서증 조사를 마무리하고 비진술증거 서증을 이어갔다.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 후원금 지급 건이 먼저 다뤄졌다. 삼성은 지난 2015년 10월 2일 5억원을, 지난해 2월께 약 10억7천만원을 영재센터에 후원하기로 했다.

특검은 다수의 증거물을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영재센터가 업체로 등록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후원금 지급을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특검은 2015년 9월25일 삼성전자 직원이 영재센터 김 모씨에게 전달한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삼성전자 직원이 작성한 계약서가 오고가는 정황이 실려 있다.

이어, 특검은 같은달 30일 삼성전자 직원이 다시 영재센터 직원에게 업체 등록을 해달라는 요청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통해 "업체 등록도 안되 있는 상태였다. 후원금을 지급하려면 등록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집행후조치라는 설명이다.

즉, 특검은 이렇듯 영재센터 설립전부터 삼성이 후원하게 된 경위가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관계를 이 부회장이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영재센터를 운영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와의 메신저 내용도 공개됐다.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삼(삼성)의 지원으로 인해 나중에 징역을 갈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이 섞여 있는 내용들이 섞여 있다.

이 부회장측 변호인단은 계약서 초안을 먼저 작성하면, 계약에 더 유리할 수 있기에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를 반박했다. 추석 연휴 전말이었다는 점과 삼성전자 내부회계시스템 등록 등을 근거로 했다.

또한,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스포츠마케팅을 이유로 제일기획에 후원금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삼성이 후원하기 전부터 영재센터 설립을 위해 장시호 씨와 이규혁 전무를 만났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김 전 차관이 제일기획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 지목했다. 요청을 받은 제일기획이 삼성전자에 업무요청을 하면서 후원금이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은 실제 영재센터 후원과 관련해 각종 행사 홍보자료에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있음을 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거 자료도 제시됐다.

변호인단은 이러한 정황으로 미뤄볼때 삼성은 사전에 최 씨와 장 씨가 영재센터 배후에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일기획의 협조 요청으로 후원금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 주장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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