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가전사업 호조와 휴대폰 사업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9천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회사가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 기록한 1조2천438억원이다.
사업부별 1분기 영업이익은 H&A사업본부 5천208억원, HE사업본부 3천822억원으로 나타났다.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는 각각 2억원,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H&A사업본부, '프리미엄'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이 기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11.2%를 달성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일반적인 가전 외에도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의 신성장 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가전사업의 매출은 한국시장과 아시아, 중남미 시장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디오스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휘센 듀얼에어컨 등이 견조한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저유가 기조에 따른 경기 둔화와 유럽 시장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신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김근태 LG전자 H&A사업본부 전무는 "2분기에는 에어컨과 냉장고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아시아 및 중남미 시장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확대하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HE사업본부, 비수기에도 프리미엄으로 수익성 유지
HE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직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TV의 판매가 증가하고 원가 구조 개선 작업이 병행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개선됐다.
HE사업본부는 중화권과 아시아 지역 TV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북미와 한국, 중남미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8.8%로 집계됐다.
하진호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지난해 5~6월 대비 60% 이상 올라온 상태"라며 "이제는 가격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MC사업본부, 영업적자 2억원으로 대폭 줄여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폭을 2억원까지 줄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했던 경영 효율화 작업의 효과가 가시화된 영향이다.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480만대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의 판매량은 올 2분기부터 본격 집계된다. 이 제품은 전략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4월부터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을 집중 투입해 매출을 견인할 계획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2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G6를 해외 시장에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조기 흑자전환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VC사업본부, 전기차부품 비중 늘린다
VC사업본부는 1분기에 1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GM 등 주요 거래선에 부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투자가 진행 중이라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VC사업본부 매출에서는 인포테인먼트 관련 부품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LG전자는 올해부터 전기차용 파워트레인(EPT) 등 전기차 부품의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진호 LG전자 VC사업본부 상무는 "GM 볼트가 출시된 지 3~4개월이 지난 가운데 GM 내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2020년 이후 전기차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준비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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