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충청 공주와 대전을 찾아 유세를 펼치며 중원 민심공략에 나섰다. 이번 주말은 사전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자 5월 황금연휴의 시작인 만큼 문 후보는 어느 때보다 연설에 힘을 실었다.
특히 문 후보는 그동안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던 충청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공약을 내세우는가 하면, 사적 인연을 강조하는 등 안희정 마케팅에 나섰다. 안 지사의 표심을 흡수해 중도층이 강한 이곳에서 우세를 점하는 동시에 '1강구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文, 공주·대전 찾아 "安, 큰 꿈 펼치도록 도울 것"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대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진행된 길거리 유세에서 안 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 후보는 '엄지척 유세단'에 합류한 안 지사의 장남 정균씨를 거론하며 거듭 안 지사와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우리 안희정 지사 사랑하느냐. 안 지사는 충남도민 여러분에게나 저에게나 다같이 '우리 희정이'다. 그렇지 않느냐"라며 "문재인과 안희정이 끝까지 같이 가길 바라느냐. 안 지사가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안 지사의 '제2국무회의 신설'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지사가 경선 때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놨다. 특히 제 무릎을 친 것이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라며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참신한 공약이어서 제 공약으로 넣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공주에 이어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진행된 충남 집중유세에서도 "사랑하는 안 지사와 함께 충남과 대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정균씨는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이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민주주의 핵심"이라며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역 맞춤형 공약과 유세로 '세몰이'
문 후보는 충청 지역의 대표 공약인 '균형발전 전략'을 내세우며 민심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제가 균형발전 전략을 다시 복원해 공주와 충남경제를 되살려 균형발전 대통령이 되겠다"며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과학수도를 대전으로 균형발전의 충청을 제가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충청 공약으로 ▲공산성, 부소산성 등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복원 ▲서구 내륙권 광역 관광단지 조성 ▲공주, 부여, 계룡, 금산, 충남 8개시군에 근대문화유산 거리 조성 ▲논산, 계룡, 대전, 청주 구간 복선 전철화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 조기 추진 ▲대전 의료원 건립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공주 유세에서 옛 지역명을 거론하면서 "공주의 옛 이름이 웅진, 곰나루인데 '문'을 거꾸로 하면 '곰'이다. 곰곰히 생각하면 문재인 밖에 없다"면서 "이번에는 문재인이여! 그려 문재인으로 혀!"라고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한편, 공주 유세에는 주최 측 추산 1천500명, 대전 유세에는 1만5천명이 모여 문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며 '문재인' 이름을 연호했다. 이해찬, 박병석, 어기구, 강훈식, 박주완 등 충청지역 의원들이 자리해 문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후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신촌을 찾아 청년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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