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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마지막 TV토론서 복지 재원·국민통합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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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 치열 洪 "보수 궤멸?"-文 "정권교체 주장", 安 "양당 기득권 논리"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대선주자들이 복지재원 마련, 국민통합 방안 등을 놓고 격돌했다. 특히 이번 토론은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회로써 후보들은 저마다의 공약과 철학을 내세우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이들은 복지재원의 확보 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모두 증세를 바탕으로 한 복지재원 마련 원칙에 공감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구조조정을 통한 감세정책을 주장했다.

안 후보는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의 3차 토론에서 홍 후보를 겨냥, "양육수당, 기초연금 인상 등에 필요한 세수가 어디에서 나오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집권하면 공무원 구조조정, 공사 산하기관을 통·폐합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내부개혁으로 18조원을 마련할 수 있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감세를 통해 경제를 살려 세수를 증대하면 된다"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법인세율을 35%에서 15%로 감세했다"고 맞섰다.

문 후보와 심 후보 역시 복지공약의 현실성을 놓고 맞붙였다. 심 후보는 "향후 10년 이내 OECD 평균수준의 삶의 질과 복지를 이루겠다"며 "문 후보의 6조3천억원 가지고는 현상유지밖에 안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심 후보 공약처럼 급격하게 연간 70조원이나 증세해서 늘릴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기득권 적폐청산"vs"좌파세력 척결해야"

대선후보들은 국민통합 방안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문 후보와 심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적폐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홍 후보는 친북 좌파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먼저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이해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보수를 궤멸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문드러지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적폐를 만든 국정농단 세력에 다시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맞섰다.

심 후보 역시 "국정농단 세력을 '그만하면 됐으니 손잡자'는 것은 국민통합이 아니다"라며 "지난 60년간 기득권 정치를 통해 드러난 세계 최고 수준의 불평등과 갑을관계 등 과감한 기득권 개혁으로 같이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에게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며 갈등이 심한데 여전히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느냐"고 질문하자, 홍 후보는 "정치인이 결정해 정치적 탄핵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법적 탄핵은 그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보 후보들을 겨냥해 친북 좌파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와 달리 안 후보는 양당 기득권 세력을 극복해야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 후보는 이번 선거가 친북좌파 척결 선거라고 했고 문 후보 측은 보수를 궤멸시키는 선거라고 했다"며 "두 양당의 기득권 논리는 국민통합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드 논쟁 재점화…"재검토"vs"본질 모르는 것"

대선주자들은 이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청구' 발언을 놓고도 격론을 벌였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로 미루자는 기존 입장을, 심 후보는 사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반면 나머지 주자들은 사드의 원안 배치를 주장했다.

문 후보가 "사드 문제를 국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사드 배치는 절차적 정당성도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 안보에 짐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는 "미국이 10억불 얘기했다고 사드를 재검토 주장은 본질을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문 후보와 홍 후보는 북한 주적 발언을 놓고서도 또다시 충돌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을 주적으로 부를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문 후보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주적이 있다면 부적은 누구냐, 제2, 제3의 적은 누구냐"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어이가 없다. 그래서 국군 통수권은 어떻게 행사하냐"고 비아냥거렸고, 문 후보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며 "군인은 군인 논리가 있고 대통령은 대통령 관점이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마지막 발언을 통해 바른정당 집단 탈당사태와 관련, "새로운 보수는 원칙을 지키고 공동체를 지키는 보수가 돼야 한다"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있고 손을 잡아주시면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 꼭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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