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딸 다혜 씨가 "이때까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오늘만큼은 아버지께 작은 힘이 돼드리고자 한다"며 문 후보에게 깜짝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다혜 씨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 후보의 마지막 서울 집중유세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저는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참여정부 시절 치아 10개가 빠질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데 국민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으니 그때는 어린 마음에 속이 상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경을 보면서 아빠가 저 어렵고 힘든 길을 가지 마시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5년 전 대선이 끝난 직후 후회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아버지께서 대선 후보가 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빠 말씀처럼 (아버지는) 뚜벅뚜벅 걸어오신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됐을 때 아버지께 푸념했던 적이 있었다"며 "이제 내가 아닌 단지 누군가의 엄마, 아내라는 타이틀로 존재하게 될까 봐 두렵고 사회에서 도태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 아버지께서 제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엄마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가장 중요하고 큰일을 해내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는 그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후보를 향해 "전업맘, 워킹맘, 아빠들도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아버지가) 긴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오늘 제가 아들 손 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하겠다"며 "아버지, 사랑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메시지가 끝나자 다혜 씨는 아들 서지안 군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라 문 후보와 포옹했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도 함께 등장해 단란한 가족애를 선보였다. 문 후보의 가족은 무대 위에서 손을 맞잡고 다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들 준용 씨는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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