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패션·잡화 14개 매장이 들어서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DF3 구역이 세 번째 유찰됐다. 임대료가 비싸 수익성이 낮은 데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이날 대기업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제2여객터미널 보세판매장 DF3 구역에 대한 참가 접수를 마감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던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두 곳 모두 이번에 불참했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은 향수와 화장품을 취급하는 DF1 구역과 주류·담배 등을 취급하는 DF2 구역,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DF3 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 DF1과 DF2 사업자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지난달 말 선정됐다. 한 사업자가 복수의 사업장을 운영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롯데와 신라는 DF3 구역 재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태다.
앞서 DF3 구역은 높은 임대료 탓에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두 차례나 유찰됐다. 이에 인천공항공사가 최저보장금액을 기존 646억원에서 10% 낮춰 582억원으로 재공지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여기에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더 납부해야 해 여전히 부담이 크다.
유찰된 DF3 구역은 4천489㎡ 규모로, 사업 공고가 난 구역 가운데 가장 넓은 데다 명품 등을 판매할 수 있어 당초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저보장금액을 낮췄음에도 여전히 비싸 DF1~2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구역은 명품 잡화를 취급하는 만큼 화장품, 주류, 담배와 달리 상품을 들여놓을 공간도 더 많이 필요한 데다 매장 외 창고 공간도 따로 마련해야 한다"며 "인테리어와 운영, 사입 등에 많은 비용이 드는 제품을 취급해야 하는 데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 구역을 운영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DF3 구역이 여객터미널 오픈에 맞춰 개장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공사 측이 이를 막기 위해 사업자 한 곳을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거나 임대료를 낮춰 다시 입찰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취급하는 곳은 다른 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테리어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면세점을 예정된 시기에 오픈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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