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전날 황 총리는 오찬을 함께 하면서 자신과 전 국무위원 및 정무직 공직자들의 일괄 사표 제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황 총리와의 오찬에서 "새 정부가 자리잡을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했지만 황 총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거절했다.
문 대통령이 11일 황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이날 오후로 예정된 청와대 직제개편안을 다룰 임시 국무회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게 됐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한다. 황 총리는 지난 2015년 6월 18일 국무총리 취임 이후 694일 동안 총리직을 수행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관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정권 동안 극보수적인 입장으로 논란이 됐던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도 수리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승춘 처장은 그동안 언론에서도 여러 번 논란이 된 적도 있는 등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아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 총리가 물러나면서 현 정부의 내각 구성은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 내정자를 지명했지만, 이후 인사청문 절차가 남아 있어 총리의 임사 제청 절차를 수행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인사 제청을 대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논란이 예상된다. 윤 수석은 "총리가 새로 임명이 됐기 때문에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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