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당 수습책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비박계인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은 기존 친박 중심의 보수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보수 혁신에 힘을 실었다.
정 전 원내대표는 17일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유권자가 자유한국당을 후진 당, 미래가 없는 당으로 봤기 때문에 대선에서 참패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히 최순실 때문에 귀결된 것이 아니다. 총선 때부터 예고 조짐이 있었다. 그 때 정신을 차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야 한다. 적으로 간주해서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도 "우리가 잘해서 24%를 얻은 게 아니다. 열혈 지지자들이 뭉쳤고, 가져가야 할 쪽이 못해서 반사적으로 얻었다"며 "그런데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듯 생각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홍준표 전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데 집중했다. 홍 의원은 "홍 전 후보가 당원을 바퀴벌레라고 페북에 썼다. 제정신이냐"며 "그동안 선거를 하면서 목이 터져라 우리가 살고 당이 사는 일이라 얘길했는데 바퀴벌레고 탄핵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낮술했나"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유기준 의원도 "정치 지도자는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홍 후보의 그런 모습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자기 성찰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해서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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