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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이스북, AI·AR 주도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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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회의서 넥스트 모바일 전략으로 강조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구글과 페이스북이 한 달 간격으로 개발자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이들은 스마트폰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에 최신 기술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검색으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 한 것을 뒷심으로, 페이스북은 SNS로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들은 최신 기술을 뽐내는 개발자회의에서 AI, AR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세대 플랫폼 선점을 자신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개막한 개발자회의 I/O에서, 페이스북은 지난달 열린 F8에서 나란히 차기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구글은 I/O에서 수 차례 'AI 퍼스트'를 강조했다. AI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애플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카메라에 AI를 접목한 '구글 렌즈'도 선보이기로 했다.

구글은 어시스턴트 앱의 iOS 버전 출시도 발표했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와 정면 경쟁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구글은 AI로 카메라에 찍히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렌즈'도 선보였다. 폰 카메라로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뤄지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를테면 구글렌즈를 활용해 폰 카메라를 꽃에 갖다대면 꽃 종류를 알려준다. 구글 렌즈로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촬영하면 자동으로 와이파이에 연결된다. 콘서트 포스터를 구글렌즈로 보고, 구글 어시스턴트로 표를 살 수도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의 AI는 사람들이 기존에 하던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제 사물을 식별하는 것에서 나아가 카메라로 촬영한 것과 관련한 정보까지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페이스북은 메신저에 AI를 적극 활용한다. 지난달 F8에서 AI에 기반한 이용자와 대화하는 채팅로봇(챗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F8에서 AI에 기반한 일기예보 챗봇 서비스 '판초'를 선보였다. 판초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말을 걸면 날씨 정보를 농담도 곁들이며 사람처럼 알려 준다.

이 행사에서 페이스북은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AI 챗봇과 결제 기능이 결합된 서비스도 발표했다. 이는 마스터카드의 결제 플랫폼인 마스터패스와 AI 챗봇을 결합한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미국 내 서브웨이, 더 치즈케익 팩토리, 프레시다이렉트 등에서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마스터패스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업체에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업체에 전화를 걸거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빠르게 답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과 현실 경계 무너뜨린다

두 회사가 AI 만큼 공들이고 있는 분야가 현실세계에 가상현실을 덧붙여 보여주는 AR이다. 최근 AR은 '포켓몬 고' 같은 게임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글은 I/O에서 자사 AR 기술의 핵심은 '탱고'에 있다고 설명했다. 탱고는 깊이나 공간을 인식하며, 스마트폰 상에서도 AR을 구현한다. 구글은 에이수스와 협력해 탱고가 적용된 '젠폰 AR'을 올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탱고를 사용하는 기기는 실내 방향 정보를 알려주고 주변 공간에 사물을 합성해 보여줄 수 있다. 이를테면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침실에 배치된 모습을 미리 확인하거나, 주방에 공룡 이미지를 띄워 놓고 공부하는 일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익스피디션 AR(Expeditions AR)을 통해 토성의 고리나 화산 폭발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교실에서 바로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카메라를 주류 AR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카메라 효과 플랫폼'이라는 AR 플랫폼을 선보였다.

카메라 효과 플랫폼(Camera Effects Platform)은 사진 꾸미기부터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마스크 효과 등을 제공한다. 가령 찻잔에 카메라를 갖대대면 김이 나오거나, 거실의 쇼파를 카메라로 찍으면 쇼파가 공중으로 뜬 영상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저커버그 CEO는 "AR에서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을 보고 있다"며 "카메라를 주류 AR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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