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네이버가 이르면 6월말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IT인프라 운영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박원기 NBP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6월말이나 7월쯤 클로바 API를 클라우드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를 통해 서비스 개발에 AI 비서인 클로바 API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포함해 그는 올해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 수를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원기 대표는 "올해와 내년은 내부 기술 역량을 상품화해서 밖으로 내놓는 시기"라며 "5월이 지나면 (상품 수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절반 정도가 되고 9월에는 70% 중반, 연말이면 80~9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들은 음식 장사로 치면 뷔페를 한다"며 "우린 똑같이 많은 메뉴(상품)를 만들어서 시장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장사를 해보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시장 도전을 두고 의미있는 시도라는 응원과 함께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대개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AWS가 이 시장을 개척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고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까지 4강 구도가 짜여진 상태여서다.
그는 "핑계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 동안 우리는 네이버 서비스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기술이나 의욕, 미래 비전이 없던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을 지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창 경쟁을 해야 할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여전히 도전은 많지만 네이버 서비스가 자리를 잡았고,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지금이 클라우드 사업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NBP가 후발주자임에도 틈새 시장을 노리기보다 전체 시장을 보고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 확대는 그 연장선에 있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클라우드 요구가 있는 곳은 다 해보려 한다"며 "개인 사업자, 스타트업, 중소기업(SMB), 금융·공공을 포함한 대기업까지 모든 시장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BP는 국내 공공기관 업무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 인증도 획득한 상태이며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는 "네이버는 5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써왔고 현재 개발 업무에는 100% 사용한다"며 "네이버처럼 엄청나게 복잡하고 큰 규모의 실질적인 서비스 환경을 17년간 운영해본 경험은 AWS조차 갖고 있지 않은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도 가격 경쟁력이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하고 환경에서 편하게 클라우드를 쓸 수 있도록 보안, 사용성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