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준 거부 입장을 고수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결 때 모두 퇴장했다.
박명재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가 열리자마자 합의 없이 회의를 소집한 점, 이 후보자의 부적격을 주장하며 항의했다.
박 의원은 "24~25일 이틀에 걸쳐 청문회를 하고 29일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했는데 31일 회의는 합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회의는 자유한국당 간사가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 간사만의 합의로 소집됐다.
박 의원은 이어 "이 후보자의 부적합성에 대해 지적했고 우리 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생과 협치를 수차례 이야기 한 취지에 비춰볼 때 (경과보고서 채택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거듭 설득에 나섰다. 전해숙 의원은 "국민께서 청문회를 다 지켜보셨음에도 국정 정상화를 위해 인준해야 한다는 여론이 70%를 넘었고, 대통령이 양해를 구했다"며 "국정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협조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서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너무 오랫동안 국정공백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완강했다. 정태옥 의원은 "청문회 기간 제기된 여러 의혹이 소명되지 않았고, 청문회가 끝난 시점까지 개인 신상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이 후보자는 공직을 공평무사하게 수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방 끝에 정성호 위원장이 경과보고서를 의결하려 하자, 경대수 의원이 나서 퇴장을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측에서 불출석 증인 고발 건을 먼저 처리하자고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경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그대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청문특위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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