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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버블, 달러 헤게모니 흔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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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證 "다른 자산으로 버블 파급 가능성도 우려"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최근 가치가 급등락하며 진통을 겪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달러 헤게모니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투기 버블을 국제적으로 전염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이란 2009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온라인 가상화폐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가 기록된 원장을 개인 간(P2P) 네트워크에 분산해 기록 및 관리하는 기술이다.

1일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 급등락은 투기 버블에 가까운 상황으로, 앞으로 비트코인을 통해 달러의 헤게모니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신해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가상화폐의 부상은 달러 패권으로 대표되는 기존 화폐 시스템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발전할 경우 달러 헤게모니는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이해관계에 따라 환율 조작, 양적 완화, 금리 조정 등으로 가치가 조작될 위험이 있는 법정화폐와 달리,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한 비트코인은 발행 주체에 의한 가치 조작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그는 "달러를 이용하는 한 미국의 경제적 의도에 어느 정도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미국이 기축통화 지위 유지의 필요조건인 자국의 무역적자를 문제 삼으며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시기에 비트코인이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버블 발생은 제반 환경이 투기 유발에 좋다는 뜻…경계해야"

또한, 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열풍이 다른 시장의 버블로도 번질 가능성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단 한 시장에서 버블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지금의 제반 환경이 투기 활동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임을 뜻한다"며 "한 시장의 호황이 다른 시장으로 확산된 역사적 사례는 수없이 많기 때문에 현재의 비트코인 열풍이 어디로 확산될지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버블은 국제적으로도 파급된다"며 차익거래나 무역 경로, 자본 흐름, 정신적 풍요나 비관론 등을 타고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버블은 항상 터지기 마련이고 투기 버블에 참여하지 않아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투기 버블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초반에 진입했다가 다른 이들보다 앞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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