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벽에 걸린 커다란 TV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이 구동되고 있다. 탁자 위에는 대화면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지만 비교적 통통한 모습의 레퍼런스 디바이스가 놓여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장착돼 있는 기기로 HDMI 유선 연결을 통해 윈도10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퀄컴은 컴퓨텍스 2017이 열리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 W호텔에서 스냅드래곤 기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 시연을 순차 진행 중이다. 모바일 컴퓨팅 라운드 테이블을 마친 각국의 참가자들이 맞은 편에 위치한 시연장으로 이동한다. 1일 직접 퀄컴의 시연장을 찾았다.
우선적으로 출시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윈도10 디바이스에는 모바일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장착된다. 다만, 시중에 출시된 제품이 없다. 현재 에이수스와 HP, 레노버가 출시를 준비 중인 상태다. 현장에서는 퀄컴이 제작한 레퍼런스 모델을 통해 윈도10 작동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연 자체는 평범하다. 모니터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기본 탑재 응용프로그램을 돌린다. 워드를 열고, 엑셀을 조작하고, 동영상을 보고 웹서핑을 하는 등 사실 윈도10 PC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시연 자체가 식상하기 그지없다.
사실은 식상하다는 말 자체에 의미가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ARM 기반 코어에서도 윈도10이 X86 기반과 마찬가지로 차별없이 잘 구동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MS가 ARM을 끌어안기 위해 내놓은 윈도RT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사용자라면 이번 시연에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돈 맥과이어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모두 윈도10을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윈도10 기반의 사용자경험은 그대로 가져가돼 모바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던 커넥티비티 능력과 전력효율을 PC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PC정보창을 띄웠을 때도 생소한 단어들을 접할 수 있다. 시스템 프로세서란에 인텔과 AMD가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 SDM835라고 표시돼 있다. 태스크 매니저를 통해 8개의 코어가 동작하고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와이파이 대신 테스트심(SIM)을 사용해 LTE에 접속한 상태로 시연이 진행됐다. W호텔 근처에 있는 기지국과 연결돼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구동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HDMI로 대화면을 연결해서인지, 또는 최적화 때문인지 커서의 약간의 버벅임이 감지된다.
레퍼런스 디바이스 옆에는 퀄컴과 경쟁사 기반의 메인보드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보드 크기 차이를 통한 디자인 설계의 우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경쟁사는 인텔 기반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퀄컴 쪽이 더 작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자가 이용하는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오는 2020년이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셀룰러 데이터는 10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그만큼 디바이스의 커넥티드 능력이 부각된다.
다만, 와이파이와 달리 셀룰러 데이터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PC에 LTE 도입의 활성화가 어려웠던 점 중에 하나가 스마트폰보다 PC에서의 데이터 사용량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 콘텐츠 생태계 강화로 인해 스마트폰에서도 PC 못지 않은 데이터량이 사용되고 있다.
즉,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합리적인 비용이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한다. 돈 맥과이어 부사장도 "소비자들을 위한 최적화된 코스트(Cost)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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