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손 안의 휴대용 전화기로 주로 플레이하는 모바일 게임은 피처폰 시절부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갖춘 게임이 많았다.
자그마한 화면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기기의 특성을 십분 살리기 위해 기획력으로 승부를 보는 게임도 여럿이었다. 전화기를 이리저리 돌린다던지 화면을 잡아 끄는 등 키보드와 마우스로는 할 수 없는 독특한 입력 방식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나오기도 했다.
'스플리터 크리터스'라는 유료 모바일 게임도 톡톡 튀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선정한 '애플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인 이 게임은 길잃은 외계인 친구들을 우주선에 태워 돌려보내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종이를 찢듯 화면을 찢어 외계인들에게 길을 내준다는 조작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몽환적인 그래픽과 배경음악도 수준급이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간단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용자는 화면속 배경을 손가락으로 그어 찢은 뒤, 단절된 두 배경의 위아래로 옮겨 새로이 길을 내면 된다. 가령 우주선이 위 언덕에 있고 외계인들이 아래 언덕에 있다면, 위 언덕과 아래 언덕 사이를 대각선방향으로 찢어 재배열하면 성공적으로 외계인 친구들을 우주선까지 인도할 수 있다.
화면을 거듭해서 화면을 찢는 것이 가능한 만큼 상상력과 머리를 어떻게 쓰느지에 따라 스테이지 클리어 여부가 결정된다. 또 한 번 찢은 화면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것도 가능한데 이를 적절히 사용해야 퍼즐을 풀 수 있다.
뒤로 갈수록 외계인 친구들을 노리는 장애물들의 숫자와 난이도는 상승하며, 이 과정을 풀기 위해 요리조리 화면을 찢는 재미가 있는 편이다. 자연 환경을 찢어 이어붙이는 건 현실에서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그런지 절대자가 되면 이런 기분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플리터 크리터스'는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여느 게임서는 보지 못한 기획력이 눈에 띄는 게임이다. 차분히 고민하면서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이 쏠쏠하다. 자동전투와 몬스터 수집 게임에 지친 엄지족이라면 이 게임을 통해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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