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부분 유료화 게임만을 줄곧 내놓던 넥슨이 요즘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한다. '이블팩토리'로 저과금, '애프터디앤드'로 유료 앱 시장을 두드리더니 이번에는 완전 무료 게임 '로드러너원'을 내놨다.
1980년대 올드 게임 '로드러너'의 공식 리메이크작인 '로드러너원'은 다운로드 과정은 물론 어떠한 인앱결제 요소조차 찾아볼수 없는 순도 100% 무료 게임이다. 원작의 게임성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로드러너원'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최신 고화질 그래픽으로 연출해 단조롭고 투박하던 원작과 달리 새로운 느낌을 준다.
국내 이름난 개발자 중 한 사람인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은 원작 '로드러너'를 플레이하며 게임 개발의 꿈을 키웠는데, 그때 자신이 느낀 감동을 되돌려주고 싶었고 넥슨도 그러한 취지에 공감해 전격 무료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게임룰은 간단하다. 주인공을 노리는 각종 적을 피해 금괴를 모은 후 출구로 빠져나가면 된다. 조작 버튼도 십자 방향키와 좌·우 공격키가 전부다. 초반이야 거짓말 좀 보태 눈감고도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뒤로 갈수록 머리를 쓰지 않고는 극복할 수 없는 각종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적의 패턴 파악도 중요하다. 좌우 방향만 오가는 단조로운 패턴의 적이 있는 반면, 사다리와 봉을 오르내리며 이용자를 추격하는 적도 있다. 무기로 블록을 파괴해 적을 빠뜨려 활로를 개척하면 된다. 특히 좌측과 우측 방향에서 동시에 다가오는 적과 마주쳐 '죽었다' 싶을 때 느껴지는 긴장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모아야 하는 금괴들의 위치에 안전하게 도달하기까지의 경로를 머릿속으로 설계하는 과정이 색다르다. 최적의 루트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손 컨트롤도 필수다. 이용자를 추격하는 적들을 제압하거나 도망칠 때 특히 빠른 판단력이 요구된다.
일정 스테이지에 도달하면 클래식 모드를 개방할 수 있다. 이는 원작 '로드러너'의 스테이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드로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로드러너원'은 이용자의 도전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게임이다. 단조롭지만 매번 다른 상황이 연출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를 준다.
어렸을 적 '로드러너'를 플레이했거나 매번 접속할 때마다 고가의 과금 유도 팝업창에 질린 엄지족이라면 '로드러너원'을 통해 클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게임을 통해 게임 개발의 꿈을 꾸는 새로운 될성 부른 떡잎이 자라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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