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멋들어진 총을 들고 화면에 출몰하는 적들을 쏘아맞추는 건슈팅은 지금까지도 아케이드 오락실 한쪽을 책임지는 인기 게임이다. 발판을 밟아 재장전하고 적을 정확히 조준해 쓰러뜨리는 건슈팅은 군미필에게는 사격의 묘미를, 군필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이 같은 건슈팅의 감성을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 나왔다. 카카오가 출시한 '원티드킬러 포 카카오(이하 원티드킬러)'가 바로 그 주인공.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카툰풍 그래픽으로 차별화를 꾀한 점도 눈에 띈다.
'원티드킬러'에서 이용자는 오직 재장전과 조준, 사격만 신경 쓰면 된다. 출몰하는 적들을 모두 해치우고 나면 캐릭터는 알아서 다음 교전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때 화면 좌측 부분을 누르고 있으면 조준 모드가 되는데, 다시 손을 떼면 재장전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발로 밟는 발판을 손가락으로 대체한 셈이다. 재장전시 들리는 '딸깍' 소리는 묘한 타격감을 안겨준다.
건슈팅 게임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질들 역시 '원티드킬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게임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는 인질을 실수로 맞추면 감점 요인이 된다. 종종 처치해야 하는 적들이 인질을 방패 삼아 이용자의 시선을 교란하는데 이때는 신중히 컨트롤해야 한다.
오락실 건슈팅 게임에서는 접하기 힘든 '원티드킬러'만의 요소도 있다. 게임 내 존재하는 각종 스킬은 적을 대량으로 처치하거나 호쾌한 연발 사격의 재미를 안겨준다. 단발 사격만으로 몰려드는 적들을 처치해야 했던 오락실 건슈팅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재미다. 나만의 캐릭터와 각종 무기를 성장시키는 재미 요소도 있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 총과 발판 대신 자그마한 스마트폰을 붙잡고 한다는 점에서 괴리감이 느껴졌다. 특히 스마트폰으로는 플라스틱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 느껴지는 특유의 촉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바일 슈팅 게임의 한계를 장르적 특성으로 풀어보려고 한 노력은 높이 사고 싶다. 앞서 잊혀져간 모바일 슈팅 게임들은 다소 어색한 이동 조작으로 불편함을 샀고 결과적으로 이용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반면 이동 조작을 완전 배제한 '원티드킬러'의 조준과 사격 과정은 비교적 매끄러운 편이며 큰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적을 조준해 맞추는 슈팅 게임의 본연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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