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보통 신작을 접하면 이 게임을 계속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특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캐릭터 뒷통수나 달리는 모션과 같이 의외로 사소한 점 하나가 마음에 안 들어 게임을 지우는 경우도 상당수다. 온갖 게임이 쏟아지는 지금, 첫인상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온라인 게임 '천애명월도'는 기대 이상의 품질로 '계속하고 싶다'는 첫 인상을 안긴 게임이다. '천애명월도'는 텐센트 산하 오로라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를 맡은 무협 MMORPG로, 최근 국내 첫 테스트를 시작하며 베일을 벗었다.
'천애명월도'는 그래픽에서 일단 '먹고' 들어간다. 그동안 한국 온라인 게임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정교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고품질 3D 그래픽이 '천애명월도'에도 구현돼 있어서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한국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그 이상이라 평가해도 무방하지 않은 수준일 정도다. 중국 게임 특유의 조잡한 색감 역시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종종 나오는 컷신 역시 스토리 텔링이 몰입감 있게 연출된 편이었다. 개발사는 이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영화 '첨밀밀' 첸커신 감독과 '일대종사' 위안허핑 무술 감독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천애명월도'에서 특히 주목한 점은 바로 경공이다. 호수를 땅처럼 뛰고 지붕과 지붕을 박차는 무협 특유의 액션이 이 게임에 고스란히 구현돼 있었다. 캐릭터가 달리는 상태에서 스페이스바를 연속으로 눌러주면 허공을 박차고 도약하는 무림 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실행하고 한동안 경공술만 해봤을 정도였다.
이 게임의 전투 액션도 수준급이었다. 다수의 적을 일거에 해치우는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사실상 논타깃팅이어서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 공격 스킬을 사용하면 단숨에 쓰러지는 적들을 볼 수 있다. 전투 시 캐릭터가 보여주는 각종 모션과 마치 붓으로 그린 듯이 펼쳐지는 연출도 볼 만한 편이었다.
아직 현지화가 다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일부 있긴 했다. 아직 게임 내 더빙이 되지 않아 중국어로 말하는 캐릭터들이나, 다소 정리되지 않아 조잡해 보이는 인터페이스(UI) 등이 그랬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정식 출시 단계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애명월도'는 한 마디로 웰메이드 무협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출시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지만 공개가 임박할수록 국내 무협 마니아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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