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페이스북 산하의 메신저 서비스 기업 왓츠앱이 IBM 클라우드를 떠난다.
이 회사는 12억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메신저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페이스북이 자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로 이관할 계획이다.
왓츠앱은 IBM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졌다. 왓츠앱이 데이터를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로 옮기면서 IBM은 주요 고객사를 잃게 됐다.
14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왓츠앱은 IBM 클라우드에 올린 데이터를 페이스북 데이터 센터로 올 하반기부터 이전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왓츠앱은 그동안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소프트레이어)를 이용해왔으나, 올해 이를 페이스북 자체 데이터센터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한 뒤 해당 데이터를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로 이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먼저 인수한 인스타그램의 사진 공유 앱을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로 옮기면서, 왓츠앱의 이전 계획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왓츠앱에서 하루 발생하는 메시지는 420억개로 집계됐다. 이러한 사용에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업에 지불하는 비용이 증가한다.
앞으로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자체 데이터센터 서버로 옮기면서 IBM 클라우드에 지불하는 비용을 줄이고 자원 사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IBM 입장에서는 손해가 예상된다. CNBC에 따르면, 왓츠앱은 IBM의 주요 5대 고객사 중 한 곳이기 때문. 그러나 이에 대해 IBM은 왓츠앱이 주요 5대 고객사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IBM 클라우드 사업 박차…AWS 독주 여전
IBM은 클라우드 사업 분야를 회사의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IT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퍼블릭 클라우드(IaaS&PaaS) 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의 AWS 점유율은 41%에 달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을 포함하는 '빅3'의 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 빅 3의 점유율이 전년(2015년) 대비 5% 증가해 AWS와 격차를 좁혔지만, 여전히 간극이 크다.
다만 전반적인 클라우드 시장의 전망이 밝은 만큼 IBM의 클라우드 사업 분야 성장도 기대된다. IT자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전년 대비 18% 성장, 2천4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IBM은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수익이 전년 대비 33% 증가, 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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