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허위 혼인신고 논란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는 제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안 후보자는 자진 사퇴가 아니라 인사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는 16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시절 허위 혼인신고 문제에 대해 "당시 저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라고 인정했다.
안 후보자는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살았다"며 "학자로 글쓴이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잘못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그 후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잘 알고 있다"면서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영향력을 발휘해 아들의 고등학교 퇴학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저의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에 남녀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해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며 "제가 그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다만 학교 측에서 징계 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왔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정으로 작성해 제출했다"며 "절차에 따라 부모로서 첨언의 말씀을 드린 것일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나타난 여성 비하 문제에 대해서는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욕망을 드러냄으로서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70 평생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의 탈 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자진 사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 오래된 개인사는 분명히 제 잘못으로 죽는 날까지 한시도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이라며 "그러나 그 일로 인해 이후의 제 삶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국회에서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제 70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