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40만6천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만원대 고지를 밟았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1년 10월 '블레이드앤소울' 출시 전 기록한 장중 최고가였던 38만6천원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모두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비록 출시 직전일인 20일에 핵심 콘텐츠인 아이템 거래소가 빠진 채 제공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락하긴 했으나, 이후 흥행 성과에 따라 주가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
21일 출시되는 '리니지M'의 성과가 게임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게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M'의 경제적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게임업계와 증권가 시선이 쏠려 있다.
게임업계는 '리니지M'의 흥행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핵심은 신기록이다. 이미 '리니지M'은 출시 전부터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12일 시작된 '리니지M' 사전예약은 68일 동안 55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금까지 어떤 모바일 게임도 달성하지 못한 수치다.
현재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를 석권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3개월 동안 34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유치하며 '리니지M'에는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의 매출 지표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가장 많은 이용자층이 몰리는 첫 달 매출 규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리니지M'이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달성한 첫 달 매출 2천60억원을 넘어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이 출시 후 첫 달 기준 2천억원에서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500만명이라는 사전예약자 수, 120대의 서버가 현재 완전히 마감된 상황, '리니지' 팬들의 높은 소비 성향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아이템 뽑기 형태의 상품이 제한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리니지M'의 수익모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시장 기대치 이상의 초기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지표를 토대로 추정하면 '리니지M'의 하루 매출은 81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연말까지 총 8천78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리니지M'에도 '집판검' 나오나
'리니지M'의 매출과 별개로 게임 내 주요 아이템들이 원작처럼 고가의 현금성 가치를 지닐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리니지'가 꾸준히 구설에 오르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리니지M'이 이 같은 논란을 재현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작 '리니지'의 경우 아이템의 성능을 보강하는 강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높은 강화가 이뤄진 아이템의 경우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高) 강화 아이템의 경우, 강화 실패시 아이템 자체가 파괴될 가능성이 있어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령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의 경우 별칭이 '집판검'으로 불리우고 있다. '집을 팔아야' 살 수 있을 만큼 고가의 현금으로 거래된다는 설에서 비롯된 별칭이다.
'리니지M' 역시 원작과 유사한 강화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거래소를 활용한 아이템 거래, 개인 간 거래 기능까지 제공되는 만큼 현금을 활용해 주요 아이템을 주고받는 이용자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아이템 거래 사이트들은 앞다퉈 '리니지M' 관련 이벤트를 벌이는 등 기대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상무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M'은 자유시장 경제를 표방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리니지'가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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