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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음악 틀어줘" 멜론-지니-네이버뮤직 AI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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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음성명령·추천 기술 등 도입, AI 스피커와 시너지 '주목'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하반기 음원 서비스 업계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AI 음성인식 기술 도입은 물론 AI 스피커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한층 지능화된 음악 서비스가 기대된다. 음악 소비행태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멜론, 지니뮤직, 네이버뮤직 등 주요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이 AI 기반 음성인식 추천 기술 등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 8일 업계 처음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AI 음성명령 기능 '지니보이스'를 론칭했다. 음성명령 분석기술과 그간 축적된 빅데이터 기반 음악 추천 엔진을 결합, 지능형 음악 큐레이션 기능을 자체 개발했다.

가령 "톱 100 차트 틀어줘", "90년대 음악 추천해줘" 등 음성명령을 통해 음악을 재생해준다. 텍스트보다 두 배 이상 빠른 검색이 가능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지니보이스는 운전 할 때와 같이 화면 사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음성명령 기반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 축적되고 품질 수준이 개선되면 앞으로 중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가 내놓은 AI 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에도 탑재돼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LG유플러스가 내놓는 AI 스피커에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또 현재 음성인식 품질을 높이기 위한 외부 기술 제휴도 모색하고 있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서비스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멜론-카카오 AI, 네이버뮤직-클로바·웨이브 시너지 기대

멜론과 네이버뮤직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하반기 AI 플랫폼과 스피커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용자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음원 서비스 1위 업체인 멜론은 카카오와의 서비스 연동 등 다양한 기술 개발 협업을 통해 AI 음성인식을 도입할 예정.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박성훈 공동대표가 카카오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만큼 적극적인 기술 협업이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올해 3분기 내 AI 플랫폼과 스피커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올해 3분기에 음성 인식 앱 출시를 비롯해 스피커, 챗봇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할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내놓을 AI 플랫폼은 전용 앱 형태로 나올지 기존 카카오톡 서비스에 결합되는 형태로 출시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멜론과의 연동을 통해 AI 플랫폼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멜론과의 연동에 관한 세부적인 상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용자가 편리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연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3분기 출시 예고한 AI 스피커에도 멜론이 탑재된다. AI 스피커의 핵심 콘텐츠가 음원 서비스인만큼 카카오와 멜론의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멜론은 현재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NUGU)'에도 탑재돼있는 상태다.

네이버뮤직 역시 네이버가 출시 예정인 AI 스피커 '웨이브(WAVE)'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음원 서비스 시장 내 점유율 반등도 기대되는 대목.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최근 네이버와 함께 개발 중인 AI 스피커 웨이브를 3분기 일본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AI 플랫폼 '클로바'가 처음 탑재되는 스마트 기기다.

이미 네이버뮤직은 베타버전으로 공개된 클로바에 음원 기본 플레이어로 탑재돼있는 상태다. 예컨대 클로바 앱에 "신나는 음악 틀어줘"라고 말하면 네이버뮤직에서 음원을 찾아 틀어주는 방식이다.

네이버뮤직 앱 자체에서는 음성인식을 통한 재생 컨트롤 기능, 곡 검색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상황별, 취향별로 다양한 AI 기반의 음악 추천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웨이브의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웨이브에 탑재되는 클로바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공개를 통해 타 기업 또는 디바이스와 제휴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 네이버뮤직이 클로바 플랫폼을 통해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클로바는 어떤 기업의 어떤 디바이스라도 제휴 또는 협의를 통해 탑재 가능한 형태"라며 "(웨이브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네이버가 가진 콘텐츠인 네이버뮤직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음원 서비스 업계의 AI 기반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AI 관련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할 때 가장 좋은 수단이 음악 서비스"라며 "음원 서비스업체 입장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음원을 틀 수 있어 (AI 도입이나 스피커 탑재 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 도입 및 고도화와 기업들 간 제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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