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에 이어 최근 애플까지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탑재한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홈팟' 출시를 예고,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도 올 하반기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더한 '챔프'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기업들의 이 같은 경쟁양상은 음성인식 스피커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활발히 AI 기술이 적용될 영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음성인식 스피커가 파편화된 서비스 플랫폼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로 제품과 메신저, 커머스, 콘텐츠 이용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성이 깊다.
실제 전문가들은 음성인식 스피커를 중심으로 올해 AI 확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관련 시장규모만 오는 2020년 21억 달러(한화 2조3천80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KT를 중심으로, 통신3사가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AI 전담부서 신설은 물론 각각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SK텔레콤, 2016년 9월)'와 '기가지니(KT, 2017년 1월)'를 출시, 온라인 쇼핑 서비스와 연동한 e커머스(SK텔레콤, 11번가) 사업 확장 및 IPTV(KT, 셋톱박스) 가입자 확대에 치중해왔다.
최근에는 금융·유통 등의 타산업 영역으로 시장 확장을 추진하기 위해 생태계(누구 주식회사, 기가지니사업단)를 구성, 적극적인 인력채용 및 업무협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SK텔레콤은 고려대학교의료원과 AI 기반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의료정보 학습 과제 수행에 돌입, KT는 기존 130여 명의 전문 인력 외 연내 50여 명의 인력을 추가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필재 마케팅본부장을 기가지니사업단장에 선임, 신규 서비스 개발과 사업 제휴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 대비 출시는 늦었지만, LG유플러스도 이르면 오는 9월 음성인식 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누구나 기가지니와 달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강조될 전망으로, 한국어 인식 및 처리에 강한 국내 AI 및 음성인식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LG유플러스는 2015년 미국 지보에 200만 달러(한화 22억6천700만원)를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검증된 AI 솔루션을 통해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내부적인 문제로 제품의 콘셉트와 출시시기에 일부 변경이 있었지만, 국내 금융사와 연계한 지능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SK텔레콤과 KT와의 차별화된 노선을 걷겠다는 전략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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