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특혜 취업 증거조작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상처가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당도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상처가 누적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위기에 정면대응하고 있다. 지난 1일 안철수 전 대표를 전화 조사한 것에 이어 2일에는 대면조사까지 벌였다. 국민의당은 3일 조사를 토대로 증거조작 사건을 이유미 씨 단독 행동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대선 당시 대표였던 박지원 전 대표는 사전에 인지하거나 조작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상처는 치명적이라고 할 정도다. 리얼미터 CBS의뢰로 6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20명에 실시한 6월 4주차 주간집계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4주 연속 하락해 창당 후 최하위인 5.1%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텃밭인 호남이다. 호남에서는 창당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지지율로 떨어지며 자유한국당에도 오차 범위 내에서 밀린 것이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이 66.1%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6.3%포인트 하락해 8.7%였다. 특히 증거조작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다음날인 27일 일간집계에서 4.6%까지 떨어졌고, 호남에서는 5.8%까지 떨어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72%)·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여론은 악화되고 있는데 문제는 조속히 마무리되기 어려운 구조인 점도 해결을 어렵게 한다. 국민의당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날 검찰은 증거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함께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
안철수 전 대표가 사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론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은 윗선 연결 여부를 놓고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수사 결과 국민의당 윗선이 문제에 대해 사전 인지했거나 관여된 정황이 드러난다면 국민의당은 그야말로 궤멸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증거가 나오지 않아도 어렵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직접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사건이 지속될수록 텃밭인 호남 등에서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지방선거를 앞둔 호남 지역에서의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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