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전환 가능성이 지적되면서 반도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당초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융자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기술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후 그에 따른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 연합은 일본산업혁신기구과 일본정책투자은행, 베인캐피탈 등이 모인 컨소시엄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의 66%를 인수하고 나머지를 베인캐피탈이 가져간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에 자금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사장은 지난 6월 28일 도시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한국의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에 융자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은 없다"며, 주주들의 기술유출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WSJ의 주장은 이와는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향후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도시바 지분 일부를 가져오게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부를 인수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일본 내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초기 융자 형태로 참여할뿐이고, 인수 후 지분 전환이 가능하다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웨스턴디지털(WD)의 매각금지 요청에 불을 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WD는 기술 유출을 근거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의 인수 금지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 도시바는 내년 3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합의, 각국경쟁법 등의 필요한 수속을 거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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