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SK텔레콤이 기업용(B2B)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손을 뗀다.
계열사인 SK(주) C&C가 SK텔레콤으로부터 사업을 이관받아 맡게 된다. 성격이 비슷한 사업을 그룹 내 두 회사에서 해오다 최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는 한 회사로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이 사실상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이 사업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수순으로도 해석된다.
18일 통신 및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티 클라우드 비즈(T cloud biz)' 사업을 SK C&C로 이관하기로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티클라우드 비즈 사업은 SK C&C로 이관하게 됐다"며 "서비스형 인프라(IaaS) 부문으로 인력이나 조직 이동은 없고 사업만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업 양수도 절차를 마친 상황"이라며 "기존 티클라우드 비즈 고객들에게 이를 알리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미 두 달여 전인 지난 5월 3일자로 티클라우드 비즈 서비스 이용약관을 일부 개정했다.
회사가 영업양도 등의 방법으로 약관에 따른 계약관계를 이전하고자 하는 경우, 그 사실을 회원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하고 이에 대해 30일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동의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다.
티클라우드 비즈 서비스를 이용중인 기업 관계자는 "최근 통지를 받고 개인정보 이전 등에 대해 동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 C&C가 사업을 이관받으면 기존 티클라우드 비즈 고객은 SK C&C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 고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부터 티클라우드 비즈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했으며, SK C&C는 지난해 8월 클라우드 제트 서비스를 내놓았다.
특히 SK C&C는 글로벌 IT기업인 IBM과 판교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그룹 내 두 회사의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이 일부 겹치는 것이 아니냐며 이른바 내부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사업이 일부 겹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클라우드를 주요 서비스로 추진하고 있는 회사에 힘을 몰아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사업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도 아닌 반면 SK C&C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며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사업을 이관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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